공포증의 개념
공포증(포비아)은 특정한 대상이나 행동, 상황에 놓였을 때 높은 강도의 두려움과 불안증세가 생겨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 대상이나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정상이기는 하나 일상생활의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포증의 경우 이러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강해 비합리적인 반응을 보이며 일상생활의 영향을 미치거나 피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때로는 상황과 직접적으로 마주하지 않아도 단순히 생각만으로도 불안, 공포, 패닉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는 스트레스와 충격으로 불안 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 공포증은 흔한 정신장애이지만 많은 공포증 환자가 치료받으러 오지 않거나 잘못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공포증은 대표적으로 특정 공포증과 사회공포증으로 나뉘게 된다.
특정 공포증과 사회공포증
특정 공포증은 특정한 상황, 환경, 대상에 대한 비현실적인 강한 불안과 두려움이 지속해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매우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성인의 8%가 영향을 받는다. 특정 공포증은 일반적으로 거미나 뱀과 같은 동물에 대한 공포, 높은 곳, 질병, 외상, 죽음의 순서로 많다. 이 외에 어둠, 천둥소리, 비행기 타기, 엘리베이터 이용, 치과 방문, 피나 상처를 보는 것, 주사 맞는 것, 시체 등이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에이즈, 시험, 방사능, 성병, 공해 등이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환자가 특정 공포 대상에 접근하면 급속도로 공포반응이 생기면서 공황발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공포증은 대체로 아동기나 성인 초기에 시작되어 지속된다. 있었다가 없었다 또는 심하다가 좋아지는 식으로 변화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지속된다. 특정 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11%이며 남성보다 여성이 2배 더 많으며 10대가 많다.
사회공포증은 사회불안 장애라고도 하며 사회적 상황이나 공연 상황에서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예로서 공공장소에서 연설할 때 또는 무대에서 연주할 때 느끼는 소위 무대 공포가 있다. 어떤 사람과의 접촉이 있을 때도 증상이 오고, 개방된 상태에서 먹고 마시거나, 쓰고 말하거나, 공공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공공장소에서 음식 먹기 두려운 경우를 식사 공포라고 하며 사춘기 전후로 시작해서 점차 심해지기도 한다. 쌍둥이 연구와 가족 연구 등의 결과를 보아 유전적 요인도 있는 것 같다. 대개 환자가 어릴 때 체질적으로 부끄럼이 많고 행동 억제의 소질이 많다고 한다. 보통 그들의 부모는 정상아 부모보다 돌봄이 적으며 배척을 잘하며, 과잉보호하기도 한다. 환자들은 얼굴을 숨기고 눈을 맞추지 않으려고 한다. 인격 발달과 원인적으로 관계가 있다. 환자 자신이 과거 남들 앞에서 몹시 불안하여 고통스러웠던 사건을 기억하고 그때의 고통스러웠던 경험으로 타인 앞에 서는 것에 대한 공포가 생긴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 남들 앞에서 가슴이 뛰며 얼굴이 붉어지고 식은땀이 비 오듯 하고 목소리가 떨려 계속 말을 할 수 없어져 창피를 당한 일이 있었다면, 이 사건 이후 남 앞에 나서면 가슴이 뛰고 어질어질하여 남들 앞에 나서는 일을 회피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사회공포증 환자 중 일부는 이전의 경험이 없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타고난 소인과 환경의 스트레스가 합쳐져 사회공포증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생소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위축되는 성향과 이에 따라 억제적인 행동을 보이는 소인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들은 가정 폭력, 부모의 사망, 이별, 형제들로부터의 학대 등의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어떤 시기에 사회공포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회 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3~13%이며 남녀 비율은 비슷하고 10대에 발병한다.
공포증의 진단 및 치료
특정 공포증의 진단은 DSM-IV에 따라 과도하거나 비합리적인 공포, 특정 자극 노출 시 즉각적인 불안, 일상생활에서의 중대한 장애 등이 포함된다. 18세 미만의 경우 이러한 두려움, 불안감이 최소 6개월 지속되어야 한다.
사회공포증 진단은 공공장소에서 연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일상적인 활동에 참여할 때 강렬한 두려움이 포함된다.
특정 공포증과 사회공포증은 두려움과 불안의 원인과 반응을 평가하여 진단한다.
공포증은 증상이 있어도 공포 대상을 피할 수 있기에 정상적으로 평생 살 수도 있다. 보통 만성적이나 중년 이후에 약화하기도 한다. 소아의 단순공포증은 대개 정상적이며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공포증의 치료법은 공포의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공포 상황에 노출되기 전에 미리 약을 투약하여 예기불안을 감소시켜 줄 수 있는데 이는 행동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된다.
특정 공포증의 행동치료는 주로 노출 치료가 사용된다. 환자를 두려움의 대상이나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려움을 줄이는 방법이다. 실제상황 노출, 상상 노출, 점차 노출하지 않고 처음부터 공포 대상이나 상황에 노출하는 홍수법 등이 있다. 홍수법은 환자가 노출됐을 때 공황발작을 경험하면 공포증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사용하는 데 무리가 있다.
사회공포증의 인지 행동 치료(CBT)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부정적인 생각과 믿음을 구별하고 이를 더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
특정 공포증과 사회공포증 치료는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진행되어야 한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하여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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