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개념, 원인, 증상, 진단, 치료

조현병

 

조현병의 개념

 

조현병은 주로 현실감을 잃거나 현실과 상상이 혼동되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목소리를 듣는 환청,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환상적인 믿음인 망상, 비논리적이고 혼란스러운 사고 과정의 이상, 사회적 및 기능적 손상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정신 질환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우며 사회적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겪게 된다.

 

예전에는 '정신분열병' 이라는 단어로 불렸으나 1990년대 이후 환자에 대한 차별, 인권침해 및 질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원활한 치료와 복귀에 방해가 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한국은 2011년 3월 대한의사협회가 기존의 병명인 '정신분열병'을 폐지하고 '조현병'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한자어 '조현'은 현악기에서 올바른 음을 내기 위해 줄을 조율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현병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의 유병률을 보인다. 그러나 이는 지역 및 문화적인 차이, 진단 기준의 변동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약 50만 명의 조현병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실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주로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며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남녀 간에 발병률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남성에게서 약간 더 많이 발병한다. 

 

 

 

조현병의 원인

조현병의 원인

 

조현병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이 더 높은 위험을 가질 수 있고 유전자 간의 상호작용이 조현병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이면 자녀가 발병할 확률이 약 10%이고 양부모가 모두 조현병이면 그 확률이 40%까지 높아진다.

 

신경 화학적 요인으로는 조현병 환자의 뇌에서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불균형은 뇌 기능 저하에 영향을 끼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약물 남용, 출생 시 합병증 등이 있다. 특히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겪는 스트레스가 조현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조현병의 증상

환청

 

조현병의 증상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환각이나 존재하지 않는 목소리를 듣는 환청이 있다. 이 목소리는 비판적이거나 명령적일 수 있다.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환상적인 믿음인 망상이 나타난다.

 

자신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괴상한 혹은 무서운 상상을 한다. 비논리적이고 혼란스러운 사고 과정을 가지며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감정 표현의 결여 또는 감소와 같은 무감동, 동기 부여와 목표 지향성의 결여인 무의욕, 타인과의 상호 회피, 움직임이 없거나 과도한 움직임인 긴장증, 근육 경직, 떨림, 느린 움직임의 운동장애의 증상이 나타난다.

 

조현병 환자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추가적인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다.

 

일상생활에서 기억력, 집중력의 감소, 의사소통 능력 등의 기능적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조현병의 진단

 

정신건강 전문가는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증상, 발병시기, 경과, 가족력 및 의료 기록을 확인한다.

 

다른 내과 질환에서 비롯될 수 있으므로 신체 검진, 혈액검사, 뇌 영상 검사 등을 실시한다.

 

환자의 심리적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환자의 지각, 사고, 감정, 행동 등 정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조현병의 진단은 증상의 유형, 지속 기간 및 기능상의 손상을 고려하여 DSM-5(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또는 ICD-10(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과 같은 질병 분류 체계에 따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우울증, 양극성 장애, 치매, 약물 중독 등과 같은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정신 질환을 배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현병의 치료

 

조현병의 치료는 다른 정신병들과 비교해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게 꼽히는 질병 중 하나이다. 발병 후 첫 치료 시기가 길어질수록 치료의 효과가 떨어지며 심한 경우 어떤 약물로도 성과를 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약물 치료는 항정신성 약물이 주로 사용되며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고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전형적 항정신성 약물과 비전형적 항정신성 약물이 사용된다. 약물치료는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다. 

 

정신 치료는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인식, 사고 및 행동 패턴을 탐색하고 수정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

 

입원 치료는 증상이 심각할 경우 치료적 환경을 제공하는 병원이나 시설에서의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입원 치료를 통해 안정화되면 외래 치료로 전환된다.

 

가족 교육 및 사회적 지원은 환자의 가족에게 질병에 대한 이해와 대처 방법을 교육한다. 가족의 지지와 협조는 환자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조현병은 환자의 사회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므로 사회적 지원 및 재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환자의 사회적 기능 및 자립 생활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조현병 치료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뇌 기능을 조절하여 증상 개선을 도모하는 경두개 자기 자극, 경두개 직류 자극등의 뇌 자극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조현병 관련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유전자 치료법이 개발 중이며 환자의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들은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과적인 조현병 관리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