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안에 들어 온 모기 한 마리가 내 귓가를 맴돌았다. '엥~~' 소리에 놀라 나는 바로 모기를 잡을 준비를 전투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모기 하나에 전투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나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유는 우리 집 막내가 모기 알레르기가 있어서다. 모기 알레르기가 뭐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마 주변에서 모기 알레르기를 경험하신 분들도 간혹 계실 것이다.
몇 년 전 아이가 모기에게 물렸고 일반적인 경우처럼 가려움을 동반하며 발갛게 되었다. 아이는 가려운 부위를 긁기 시작했고 점점 크기가 커졌다. 눈을 물릴 때는 얻어맞은 것처럼 퉁퉁 부을 정도였다. 그러더니 물집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모기에게 물렸는데 물집이... 너무 당황스러웠고 시간이 지나 그 물집은 터지고 어떤 경우는 모기 물린 부위에 색소 침착을 남기기도 했다.
병원에 가보니 모기 알레르기라고 하셨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꽃가루 알레르기, 달걀 알레르기가 아닌 모기 알레르기도 있다고? 그렇게 심하게 모기 알레르기를 경험하고 난 뒤 모기가 나타나는 여름이 가까워지면 걱정부터 든다. 모기에 안 물리기 위해 모기 기피제, 모기퇴치 팔찌, 모기 패치, 모기장 옷, 초음파 모기퇴치 팔찌까지 정말 열심히 알아보고 샀던 것 같다.
모기 알레르기(스키터 증후군)란?
모기는 흡혈하면서 자신의 타액을 우리 몸에 남기는데, 우리 몸속 면역세포는 모기의 타액 속에 들어 있는 혈액 항응고 성분인 ‘히루딘’을 위험한 외부 물질로 인식하면서 피부 가려움과 부기를 유발하는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스키터 증후군은 모기에 대한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다른 이름으로 '모기 알레르기'라고도 불린다.
모기 물린 자국, 부기, 지속 기간, 물집 발생 여부 등을 비교해 보면 모기 알레르기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살짝 붓고, 가려움이 1~2일이면 가라앉는다면 모기 알레르기가 아니다. 물집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모기 알레르기라면 물린 자리가 몇 배로 심하게 부풀어 오른다. 손등에 물리면 손 전체가 새빨개지고, 발목에 물리면 부종이 있는 사람처럼 다리가 붓는다.
모기 알레르기는 주로 면역체계가 약한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에게 발생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신체 상태에서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며, 유전력이 있으므로 가족 중 모기 알레르기를 겪은 사람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 알레르기(스키터 증후군) 증상
- 심한 가려움증 : 모기에게 물린 부위에 극심한 가려움증이 동반
- 부종 및 발적 : 물린 부위가 크게 부어오르고 붉게 변함
- 물집 형성 : 심한 경우 화상을 입은 것 같은 물집이 생길 수 있음
- 전신 증상 :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의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
- 재발성 : 같은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
모기 알레르기(스키터 증후군) 원인
- 모기 침 성분의 항원성 : 모기의 침에는 폴리펩타이드와 같은 항원(물질이 체내에 침입한 경우 면역응답을 특이적으로 유발하는 물질)성분이 포함
- 개인의 면역 반응 : 이러한 항원 성분에 대해 개인의 면역 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면 모기 알레르기 발생
- 면역 체계 이상 :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모기 알레르기에 더 취약
- 유전적 요인 : 모기 알레르기 성향이 유전적으로 전달될 수 있음.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심한 증상
모기 알레르기(스키터 증후군) 치료
- 모기에게 물린 경우 접촉 부위 가능한 한 빨리 비눗물로 씼고 즉시 냉찜질
- 가려움과 부종을 줄이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복용
- 염증을 줄이고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 도포
- 증상이 심하거나 악화하는 경우 병원 방문
모기 알레르기(스키터 증후군) 예방법
1. 모기 접촉 차단
- 모기 기피제 사용 : DEET, 피카리딘 등 성분의 모기 기피제 사용하여 모기 접촉을 줄임
- 밝은색, 긴 옷 입기 : 모기는 어두운색을 선호하므로 밝은색 옷 입기, 팔다리를 덮는 긴 옷 입어 모기에게 물리는 것 방지
- 모기장 사용 : 실내에서는 모기장, 방충망을 사용하여 모기 접촉 차단
- 야외 활동 자제 : 모기가 가장 활동적인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 자제
- 식물 키우기 : 향이 강한 재스민, 진달래, 정향, 마조람, 만수국, 야래향 등 모기가 기피하는 식물 실내에서 키우기
- 외부 활동 후 바로 씻기 : 모기는 후각이 발달해 땀, 암모니아 등의 냄새를 잘 맡아서 땀이 많은 사람, 젖산, 혈중 지질 농도 등이 높아 독특한 체취가 나는 사람이 모기에 더 잘 물림
- 잦은 세탁 : 땀을 흘린 이불, 옷 자주 세탁
2. 면역력 관리
-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 :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으로 면역력을 높임
- 스트레스 관리 :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 중요
3. 모기 서식지 관리
- 물웅덩이 제거 : 모기의 산란지가 되는 물웅덩이를 제거하면 모기 발생을 줄일 수 있음
- 정기적인 방역 : 주기적인 방역 활동으로 모기 개체수 감소
모기 알레르기(스키터 증후군) 나만의 해결 방법
모기에 안 물리기 위해 여름철 숲이 많은 야외에 나갈 때 무조건 모기 기피제를 뿌린다. 그렇다고 모기를 100% 차단할 수는 없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느낀 바는 가장 중요한 것은 모기에게 물렸을 때 빠른 대처를 하는 것이었다. 빠른 대처를 통해 발적이 더 심해지지 않아야 한다. 발적이 심해지면 바로 물집이 생기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가려움이 심해지지 않도록 수딩젤, 벌레 물린 약, 일회용 알코올 소독솜도 사서 발라봤지만,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아는 지인 딸도 모기 알레르기가 있었고,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가 효과가 좋다고 하여 아드반탄연고를 소개받아 사용해 봤다. 내가 썼을 때는 아드반탄연고도 다른 연고에 비해서는 효과가 나쁘진 않았으나 아쉬움이 있었다.
내 고민을 알고 있던 친구가 독일 보습제인 다도센스 익스트로덤 스킨밤을 추천해 주었다. 보습제인데 모기 물린 데 발랐더니 가라앉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좀 황당했지만 간절함이 커서 인터넷을 통해 구매를 해봤다. 그런데 발랐더니 신기하게 더 심해지지 않았다. 원리는 모르겠다. 보습제여서 건조함이 사라져 가려움을 줄여주고 그로 인해 덜 긁게 되는 건가?
그래서 아이가 모기에게 물리면 최대한 빨리 다도센스 익스트로덤 스킨을 발라주고 발라줬는데도 긁고 싶어 하는 경우에는 듀오덤까지 한 번 더 붙여서 손으로 직접 긁지 못하게 차단한다. 이 방법을 쓴 이후로는 물집은 생기지 않았다.
이 방법은 내 아이와 친구한테만 맞을 수도 있지만 다른 분에게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작성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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