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이 저하되거나 손실된 상태를 말하는 '난청'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 주변에서 아픈 지인들의 이야기가 많이 들려온다.
최근에 40대 중반의 평범한 워킹맘인 지인이 돌발성 난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돌발성 난청이란 말을 처음 들었고 어떤 병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병에 대해 알수록 돌발성 난청의 핵심은 골든타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골든타임에 해결을 못하면 하루아침에 청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런 안타까운 일이 없길 바라며 글을 쓴다.
돌발성 난청 정의
돌발성 난청은 난청의 한 종류로 어떠한 전조 증상 없이 수 시간에서 2~3일 이내에 청력이 떨어지거나 손실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3일 이내에 30dB 이상의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를 돌발성 난청이라고 정의한다. 처음에는 이명이나 귀 먹먹함을 느끼다가 발생하기도 하고 돌발성 난청 환자의 20~60%는 초기 2~3일에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만 발생하나 양쪽 귀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청력 저하 정도와 회복은 개인차가 큰 편이다.
돌발성 난청 유병률은 10만명당 10명 이상 발생하며 성별 비는 크게 차이가 없다. 주로 40~60대에 많이 발생하나 어린이, 청소년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젊은 층의 돌발성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주로 소음 노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돌발성 난청 증상
- 갑작스러운 30dB 이상의 청력 저하
- 귀에서 삐~, 윙윙거리는 소리와 같은 이명
- 울려서 들림
- 내이의 압력 변화로 인한 귀 먹먹함 또는 압박감
- 균형 감각이 저하되어 어지러움 동반
- 귀 주변의 통증
- 안면홍조, 땀 과다 등의 전신증상 동반
돌발성 난청 원인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80~90%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 스트레스나 피로
- 폭발음 등의 물리적 충격
- 두부 외상이 있을 때 청각을 담당하는 유모세포의 손상 또는 내이 출혈
- CMV, HSV, 수두 바이러스 감염
-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등의 자가면역 질환이나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내이의 염증
- 내이로 가는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차단되어 발생하는 혈액 순환 장애 ex)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 일부 항암제, 항생제, 이뇨제 등의 약물 부작용
- 뇌경색
- 청신경 종양
- 코로나19의 mRNA 특정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 부작용
돌발성 난청 진단
정상 청력을 0~20dB이라고 하면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난청이 발생하면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보통 30~40dB 이상 청력이 떨어지면 일상 대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 수준이다.
- 순음 청력 검사 :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다양한 주파수의 순음을 제시하고 환자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소 청력 역치를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청력 검사
- 어음 청력 검사 : 돌발성 난청 환자의 경우 말소리 듣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헤드폰을 통해 제시되는 단어나 문장을 듣고 정확히 따라 말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
- 임피던스 청력 검사 : 고막과 중이강의 압력 변화에 따른 고막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고막 운동성 검사, 외이도에 마이크를 삽입하여 내이에서 발생하는 미약한 소리를 측정하는 이음향 방사 검사, 큰소리에 대한 중이 근육의 반사 반응을 측정하는 이음향 반사 검사
- 전정 기능 검사 : 어지러움이 동반되는 경우 신체의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주변이 도는 느낌 등의 주관적인 어지러움을 객관적으로 원인을 규명하는 검사
돌발성 난청 골든타임 치료
돌발성 난청 치료의 골드타임은 증상이 나타나고 늦어도 14일 이내에 치료받아야 하고 3~7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했을 때 치료 효과가 좋았다. 1주일 이내 치료 시 약 70%, 1~2주 이내 치료 시 약 50%, 2주 이상 지연 시 30% 회복률을 보였다. 난청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한 치료를 받을 경우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선진 의료계에서는 돌발성 난청을 이미 응급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초기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7~10일간 복용하면서 안정을 취한다. 또한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어지럼증을 없애는 약을 먹는다.
초기 약물치료에 나아지지 않거나 당뇨, 고혈압 등 내과 질환이 있거나 심한 소화장애, 전신적인 부작용이 있어 스테로이드 투여가 힘든 경우 고실 안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한다. 다만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혈당이나 혈압상승, 안면 홍조, 부종, 위장장애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스테로이드와 병행해 혈관 확장제를 투여하여 내이로의 혈액 공급을 개선하는 경우도 있다.
고압 산소 환경에서 치료하여 내이로의 산소 공급을 높이는 고압 산소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3의 환자는 정상 청력을 되찾지만, 1/3은 청력이 40~60dB 정도로 손실이 남으며, 나머지 1/3은 청력이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증상 초기에 골든타임을 놓쳐 치료받지 않았거나 치료 후에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는 발병 후 6개월까지는 정기적으로 청력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으며 소리 방향에 대한 분별력이 떨어지고 잘 못 알아들음으로써 각종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에 일상생활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양측성으로 발병하여 회복되지 않는 경우 조기에 보청기를 통한 청각 재활이 필요하다. 보청기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도의 난청은 인공와우 이식술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치료하는 동안 절대안정을 요구하는 질병이다 보니 몇 주간 입원 치료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치료와 함께 청력 검사를 통해서 치료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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